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억 달러 이상을 굴리는 기관투자자에게 분기마다 보유 주식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바로 13F다.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의 시차가 있고 매수 포지션(롱) 위주로만 공개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이 '실제로' 무엇을 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투명한 창이다. 아래는 네 거장의 최신 13F를 마켓뷰가 자동 수집해 정리한 결과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이해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 보유한다'는 원칙으로 유명하다. 보험 사업에서 나오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소수 종목에 크게 베팅하며,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상위 종목의 비중 변화만 봐도 그가 어디에 확신을 두는지 읽을 수 있다.
| 최상위 보유 종목 | 포트폴리오 비중 |
|---|---|
| Apple Inc | 22% |
| American Express Co | 17.4% |
| Coca Cola Co | 11.6% |
| Bank America Corp | 9.5% |
| Chevron Corporation | 6.6% |
최선호 종목은 Apple Inc(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ARK Invest의 캐시 우드는 인공지능·유전체·전기차·핀테크 등 '파괴적 혁신' 테마의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 액티브 ETF 형태로 운용해 편입·편출이 잦고,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상위 보유 종목은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혁신 테마의 풍향계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 최상위 보유 종목 | 포트폴리오 비중 |
|---|---|
| Tesla Inc | 8.2% |
| Advanced Micro Devices Inc | 4.3% |
| Crispr Therapeutics Ag | 4.2% |
| Shopify Inc | 3.9% |
| Palantir Technologies Inc | 3.5% |
최선호 종목은 Tesla Inc(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적은 수의 우량 기업에 자금을 몰아넣는 초집중형 행동주의 투자자다. 보통 10개 안팎의 종목만 보유하며, 필요하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종목 수가 적은 만큼 한 종목의 비중이 두 자릿수%인 경우가 흔하고, 그만큼 개별 베팅의 확신이 강하다는 뜻이다.
| 최상위 보유 종목 | 포트폴리오 비중 |
|---|---|
| Brookfield Corp | 17.6% |
| Amazon Com Inc | 17.4% |
| Uber Technologies Inc | 15.7% |
| Microsoft Corp | 15.3% |
| Restaurant Brands Intl Inc | 12.2% |
최선호 종목은 Brookfield Corp(으)로 전체의 17.6%를 차지한다.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사이언 자산운용)는 시장의 통념에 맞서는 역발상 투자와 거시 베팅으로 유명하다. 보유 종목 수가 적고 교체가 잦으며, 풋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자주 쓴다.
| 최상위 보유 종목 | 포트폴리오 비중 |
|---|---|
| Palantir Technologies Inc | 66% |
| Nvidia Corporation | 13.5% |
| Pfizer Inc | 11.1% |
| Halliburton Co | 4.5% |
| Molina Healthcare Inc | 1.7% |
최선호 종목은 Palantir Technologies Inc(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특히 버리의 경우 13F에는 옵션이 '명목가치'로 잡혀, 실제 투입 자금보다 비중이 크게 부풀려 보일 수 있다.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관심 종목'의 신호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거장들의 포트폴리오는 '정답'이 아니라 '관점'이다. 버핏의 집중도는 확신의 깊이를, 캐시 우드의 구성은 시장이 베팅하는 미래 테마를, 애크먼의 소수 종목은 행동주의의 타깃을, 버리의 역발상 포지션은 시장 통념에 대한 반론을 보여준다. 같은 분기를 두고도 누구는 사고 누구는 파는 만큼, 한 사람의 선택을 맹신하기보다 여러 관점을 겹쳐 보는 것이 핵심이다.